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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관련 지식정보

이직 때 이것만은 하지 말라.

커리어앤스카우트 2011-07-15

새 직장 계약서 도장 찍기 전엔 친한 동료에게도 말하지 말라…
옮길 회사 연봉 얘기 절대 말라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정모(38) 과장은 3년 전 국내 대기업에서 지금의 직장으로 옮기면서 아찔한 일을 겪었다. 이직을 위한 인터뷰를 한창 하고 있는데 상사가 갑자기 "회사 그만두는 거 아니지?" 하고 넌지시 묻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사내 인터넷을 이용해 이직할 회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회사 모니터링 시스템에 걸려 소문이 난 상황이었다.

높은 보수, 더 나은 근무환경,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요즘 여러 이유로 이직(移職)을 선택하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결심하는 순간 만만치 않은 이직 스트레스를 각오해야 한다. 평생직장 개념이 많이 약해졌다지만 다른 직장을 찾아가는 일은 여전히 현재 몸담은 조직에선 '배신'으로 간주되곤 하기 때문이다.

소문나면 '투명인간' 신세도

경험자들이 말하는 이직 준비의 제1원칙은 '새 직장과의 계약서에 사인할 때까지는 절대 비밀'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모(39)씨는 몇 년 전 대기업 팀장 시절 금융회사로 첫 이직을 했다. 그는 "평소 친했던 상사에게 회사를 옮길까 생각 중이라고 곧이곧대로 말했는데 그 순간 '투명인간'이 됐다"고 했다. '금방 나갈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상사가 더 이상 자기에게 일을 맡기지 않더라는 거다. 윤모(30)씨는 대기업으로 옮길 때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가장 친한 선배에게만 얘기했는데 직원이 10명도 안 되는 작은 회사다 보니 이야기가 사장에게까지 들어가버렸다. 그때부터 윤씨는 수시로 사장의 방에 드나들어야 했다. 떠나기로 마음먹은 윤씨의 뒤통수에 대고 사장은 "배신자"라고 했다. 유통업체 신모(41) 과장은 이직 의사를 밝혔다가 회사의 만류에 발목이 잡혔다. 같은 부서 팀장과 대리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비상이 걸린 회사에서 그를 잡았다. 신씨는 "급한 고비가 지나고 나면 '회사 나가려고 했던 사람'으로 찍힐 것 아니냐"며 "정에 이끌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된다"고 했다.

이직 밝힌 다음 처신이 더 중요

용케 비밀을 지킨다 해도 언젠가는 공개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직 이후 전(前) 직장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이때의 처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기업 영업직에서 홍보대행사로 옮긴 유모(33) 대리는 최종 합격 발표까지 비밀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업무를 인수인계할 시간이 없어 전 직장에 피해를 줬다. 인수인계에는 적어도 한 달이 필요했는데 1주일 만에 새 회사로 가야 했다. 결국 후배에게 속성으로 요점만 정리해 일을 물려줬다. 유씨는 "나중에 만난 후배가 '처음에 업무 적응하느라 힘들었다'고 하는 바람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회사에도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쳤을 것 같아 찝찝했다"고 했다.

인간관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남는 동료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연봉 인상 등 새 직장에서 받게 될 혜택을 간접적으로라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봉이 얼마 올랐다" "연봉 ○○만원에 스카우트됐다"는 식으로 직접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업 컨설팅회사 네오메디아의 박윤선 편집팀장은 "연봉 인상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우에도 '월급쟁이가 다 비슷하지'라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게 예의"라고 했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미리 말하지 않았나"며 서운해하는 동료에게는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얘기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동료 아닌 상사에게 말해야

이직이 확정됐을 경우 친한 동료가 아닌 직속 상사에게 말해야 한다.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앤스카우트의 최원석 대표이사는 "동료에게 말하면 소문과 억측이 생기기 쉽다"며 "상사가 팀원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확정된 뒤에는 되도록 빨리 공개할 것. 조직에 피해가 덜 가도록 업무를 넘겨주는 데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면 초기 단계부터 상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계경영연구원 최철규 부원장은 "회사가 아닌 '나'의 입장이 돼서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를 찾아야 한다"며 "정말 내게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선배는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