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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명 직원의 1인당 매출이 25억원인 중소기업

커리어앤스카우트 2009-03-17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자리잡은 단조(鍛造) 전문회사 태웅. 본사 건물로 들어서자 외국계 기업에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로비에서 서성댔다.

이내 나타난 회사 직원들을 따라 상담실로 하나 둘 사라진 이들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온 해외 바이어들. 영업사원이 세계로 뛰며 바이어를 만나도 시원찮은 마당에, 부산에 앉아서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 태웅의 비결은 간단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들 수 없는 부품을 생산하는 게 그 이유였다. 우리나라가 녹색 산업과 서비스의 중심지가 되는 '그린허브 코리아'의 미래상이 이미 태웅에선 현실이 되고 있다.

1981년 작은 공업소에서 시작한 태웅의 업종은 '자유형 단조업'. 프레스로 쇠를 두드려 제품을 만드는 '현대판 대장간'이다. 사업 초기 선박과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다 2003년 녹색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풍력발전기에 주력하면서 녹색성장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풍력시장 점유율 1위인 베스타스와 GE, 지멘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업체에 풍력발전기의 주요 부품인 타워플랜지(발전기 타워의 원통형 기둥을 연결하는 이음새 부품)와 메인샤프트(날개의 운동에너지를 터빈에 전달하는 회전축)를 공급하고 있다. GE의 풍력발전 부품 물량 가운데 50%는 태웅이 공급한다.

태웅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만5,000톤급 프레스와 지름 9m의 링을 만들 수 있는 장비인 롤링밀을 갖추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재빨리 읽고 대응한 탓에 경쟁사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매출액은 2004년 1,301억원에서 2008년 6,153억원으로 4년간 4배 이상 급증,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정상을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전 세계 환경 분야에 두드러진 투자실적을 보인 100인을 선정해 최근 발표한 '녹색 부자 명단'(Green Rich list)에서 태웅 허용도(61) 회장이 90위에 이름을 올렸다.

굴뚝산업의 대표 업종이던 단조산업이 녹색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허 회장은 "소량 다종의 부품을 주문 받아 몇 주 안에 공급해야 하는 자유단조의 특성을 살려 결재 과정이 길고 복잡한 대기업은 할 수 없는, 중소기업 만의 영역을 찾아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주에서 납품까지 대기업이 6개월에 걸쳐 할 일을 태웅은 2주면 마무리 한다.

덩치는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액과 생산성에 있어서는 여느 중소기업과 비교를 불허한다. 250여명 직원의 1인당 매출은 25억원으로, 일반 중소기업의 10배다.

박철종 기획실장은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대비해 투자를 해놓은 것이 세계 최대의 풍력부품 단조업체로 성장한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태웅은 단조부품의 원료가 되는 제강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잉곳(철 덩어리) 등 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를 다량 확보한 덕에 주문을 차질 없이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소재 공급의 중요성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업종 특성상 언제 어떤 주문이 얼만큼 떨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자체 제강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웅은 또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자력부품 사업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허 회장은 "지금까지 외국기업 납품을 통해 그 나라의 풍력시장 성장에 기여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국내에도 풍력발전 설비 기업들이 생겨 태웅의 우수한 부품을 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웅 같은 알짜 녹색기업들이 잇따르면 외국인이 녹색 산업과 서비스를 위해 그린허브 코리아를 찾을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