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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관련 뉴스기사

'일중독' 아니죠.."난 잘 노는 CEO"

커리어앤스카우트 2009-03-16

#. "마라톤 결승점의 환희와 좋은 경영실적은 모두 고난의 여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말하는 '마라톤 경영론'이다. 신 부회장이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지긋지긋한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입문했다가 마라톤의 매력에 푹빠졌다. 지금까지 20차례 가깝게 풀코스를 완주했다.

#.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진과 글을 담은 포토에세이 출간기념회 겸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올 초 출간했던 에세이에 이어 두번째. 지난해 여름, 우연한 기회에 사진 관련 강좌를 듣다 그 매력에 푹 빠진 것. 윤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면에서 사진과 경영은 일맥 상통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나 윤 회장처럼 취미생활을 즐기는 CEO들이 늘어나고 있다. 책상에 앉아 일만 하는 경영자들은 이제는 '일중독자'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까지 들을 정도다. 술을 자주 가까이 하게 되면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것과 같이 일중독도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것.

이렇다보니 악기연주, 사진촬영, 마라톤, 바둑 등 각종 취미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CEO들이 많다. 사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최근 재계의 화두인 '창조경영'과 직결된다. "잘 쉬고 잘 노는 게 경쟁력"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다.

◇"음악과 사진은 감성경영의 원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진에 조예가 깊다. 대한항공 집무실 책상 위에는 조 회장이 매년 전 세계를 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만든 책상 달력이 놓여 있다.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12장을 추려 제작한 달력이다. 수년간 매년 100부 정도의 달력을 제작해 지인들에게 돌리고 있다.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대학시절 직접 그룹사운드를 결성했을 정도로 기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지난 3월 토목의 날 행사에서는 이순병 동부건설 사장, 김만철 대우건설 상무 등과 밴드를 결성,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청종 후이즈 사장도 대학시절부터 기타 연주 실력을 길러 녹록찮은 솜씨를 자랑한다.

노학영 리노스 사장은 색소폰 연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색소폰 오케스트라를 조직,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아이엔터의 조재천 사장도 연말이면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을 정도로 색소폰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은 색소폰 연주자로 평가받을 정도다. 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은 비올리스트 출신이다.

◇"땀 흘리며 스트레스 날려요"

운동으로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CEO들도 많다.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로 손꼽히는 마라톤에는 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CEO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구자준 LIG화재 부회장 등이 그들이다.

민 부회장은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대에 뛴다. 지난 2000년 마라톤에 입문한 구자준 LIG화재 부회장 역시 마라톤 풀코스를 수차례 완주할 정도로 실력파다. 신헌철 부회장과 서강호 한솔CNS 사장은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준근 한국HP사장, 윤영규 에이스저축은행장 등도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로 유명하다. 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7박8일간의 코스를 완주했을 정도다. 조원장 다니스코 코리아 사장 역시 2000년 티벳의 수도 라사에서 네팔의 카트만두까지 1000km가 넘는 거리를 열흘 동안 자전거로 횡단한 베테랑이다.

대한철인3종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철인 3종경기 마니아다. 2002년 공식 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해, 웬만한 전문선수 못지 않은 2시간 28분의 기록을 남겼다. 철인3종은 1.5㎞의 바다 수영과 40㎞의 사이클, 10㎞의 마라톤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등산, 스키, 야구 마니아도..

등산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CEO들도 있다. 노태욱 LIG건영 사장은 지난해 회사 노조위원장, 직원대표 등과 7박 8일의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원정을 다녀왔다. 또 윤영달 해태제과 회장은 하루에 4봉 2산을 오르는 것이 가능하고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서울·경기 지역의 4개산을 18시간 만에 완주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도 등산예찬론자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건설업계에 소문난 스키 마니아다. 15여년 전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스키는 준프로급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눈길을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도 예순을 넘긴 나이지만 겨울철이면 스키에 흠뻑 빠져 지내는 CEO다. 15년 경력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은 야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올초 LG트윈스 구단주에 오른 구 부회장은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할 정도다. 정 회장 역시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 프로필을 꿰고 있을 정도로 야구 마니아다. 요즘엔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필드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현대해상 사회인 야구팀에서 1루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와인, 바둑 그리고 만화

이밖에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재계에 알려진 와인 애호가다. 직접 와인 관련 책자를 찾아보고 와인숍을 드나들며 공부를 해, 가이드북을 발간했을 정도다. 오 사장은 또 지난해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 'CEO 와인에서 경영을 얻다'란 책을 내기도 했다. 이승한 사장은 책에서 "와인은 경영을 하는데 있어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은 바둑을 두며 경영의 지혜를 얻는다. 특히 이팔성 회장은 금융계에서 적수가 드물 정도인 1급 수준이다. 허 회장은 "바둑과 경영의 공통점이라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 흔들리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이 필요하며, 특히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사장은 만화광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경영서적을 주로 읽지만 그는 만화가 머리를 식혀주고 아이디어를 주지기도 한다고 했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도 요즘 한 달에 20여 권의 만화를 구입할 정도로 만화를 사랑한다. 틈이 날 때 좋아하는 만화책을 보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고 그는 말한다.